개발을 하면서 항상 정답이 안보이는 메서드 시그니처에 관한 이야기
메서드 이름을 신중히 짓자. 항상 표준 명명 규칙을 따르자. 이해할 수 있고, 같은 패키지에 속한 다른 이름들과 일관되게 짓는 게 최우선 목표다. 그다음 목표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널리 받아들여지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이다. 긴 이름은 피하자. 애매하면 자바 라이브러리의 API 가이드를 참조하자. 자바 라이브러리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일관되지 않은 이름도 제법 많이 있지만, 대부분은 납득할 만한 수준이다. 편의 메서드를 너무 많이 만들지 말자. 모든 메서드는 각각 자신의 소임을 다해야 한다. 메서드가 너무 많은 클래스는 익히고, 사용하고, 문서화하고, 테스트하고, 유지보수하기 어렵다. 인터페이스도 마찬가지다. 메서드가 너무 많으면 이를 구현하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모두를 고통스럽게 한다. 클래스나 인터페이스는 자신의 각 기능을 완벽히 수행하는 메서드로 제공해야 한다. 아주 자주 쓰일 경우에만 별도의 약칭 메서드를 두자. 확신이 서지 않으면 만들지 말자. 매개변수 목록은 짧게 유지하자. 최대 4개 이하가 좋다. 일단 4개가 넘어가면 매개변수를 전부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API에 이 제한을 넘는 메서드가 많다면 프로그래머들은 API 문서를 옆에 끼고 개발해야 할 것이다. IDE를 사용하면 수고를 많이 덜 수 있지만, 여전히 매개변수 수는 적은 쪽이 훨씬 낫다. 같은 타입의 매개변수 여러 개가 연달아 나오는 경우가 특히 위험하다. 사용자가 매개변수 순서를 기억하기 어려울뿐더러, 실수로 순서를 바꿔 입력해도 그대로 컴파일되고 실행된다. 단지 의도와 다르게 동작할 뿐이다. 과하게 긴 매개변수 목록을 짧게 줄여주는 기술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여러 메서드로 쪼갠다. 쪼개진 메서드 각각은 원래 매개변수 목록의 부분집합을 받는다. 잘못하면 메서드가 너무 많아질 수 있지만, 공통점이 없는 기능들이 분리되고 기능을 원자적으로 쪼개 제공함으로서 오히려 메서드 수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java.util.List 인터페이스가 좋은 예다. 리스트에서 주어진 원소의 인덱스를 찾아야 하는데, 전체 리스트가 아니라 지정된 범위의 부분리스트에서의 인덱스를 찾는다고 해보자. 이 기능을 하나의 메서드로 구현하려면 부분리스트의 시작, 부분리스트의 끝, 찾을 원소까지 총 3개의 매개변수가 필요하다. 그런데 List는 그 대신 부분리스트를 반환하는 subList 메서드와 주어진 원소의 인덱스를 알려주는 indexOf 메서드를 별개로 제공한다. subList가 반환한 부분리스트 역시 완벽한 List이므로 두 메서드를 조합하면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강함과 유연함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룬 API가 만들어진 것이다. 매개변수 수를 줄여주는 기술 두 번째는 매개변수 여러 개를 묶어주는 클래스를 만드는 것이다. 이런 클래스는 정적 맴버 클래스로 둔다. 특히 잇따른 매개변수 몇 개를 독립된 하나의 개념으로 볼 수 있을 때 추천하는 기법이다. 예를 들어 카드게임을 클래스로 만든다고 해보자. 그러면 메서드를 호출할 때 카드의 숫자와 무늬를 뜻하는 두 매개변수를 항상 같은 순서로 전달할 것이다. 따라서 이 둘을 묶는 클래스를 만들어 하나의 매개변수로 주고받으면 API는 물론 클래스 내부 구현도 깔끔해질 것이다. 세 번째는 앞서의 두 기법을 혼합한 것으로, 객체 생성에 사용한 빌더 패턴을 메서드 호출에 응용한다고 보면 된다. 이 기법은 매개변수가 많을 때, 특히 그 중 일부는 생략해도 괜찮을 때 도움이 된다. 먼저 모든 매개변수를 하나로 추상화한 객체를 정의하고, 클라이언트에서 이 객체의 세터 메서드를 호출해 필요한 값을 설정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각 세터 메서드는 매개변수 하나 혹은 서로 연관된 몇 개만 설정하게 한다. 클라이언트는 먼저 필요한 매개변수를 다 설정한 다음, execute 메서드를 호출해 앞서 설정한 매개변수들의 유효성을 검사한다. 마지막으로, 설정이 완료된 객체를 넘겨 원하는 계산을 수행한다. 매개변수의 타입으로는 클래스보다는 인터페이스가 더 낫다. 매개변수로 적합한 인터페이스가 있다면 그 인터페이스를 직접 사용하자. 예를 들어 메서드에 HashMap을 넘길 일은 전혀 없다. 대신 Map을 사용하자. 그러면 HashMap뿐 아니라 TreeMap, ConcurrentHashMap, TreeMap의 부분맵 등 어떤 Map 구현체도 인수로 건넬 수 있다. 심지어 아직 존재하지 않는 Map도 가능하다. 인터페이스 대신 클래스를 사용하면 클라이언트에게 특정 구현체만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꼴이며, 혹시라도 입력 데이터가 다른 형태로 존재한다면 명시한 특정 구현체의 객체로 옮겨 담느라 비싼 복사 비용을 치러야 한다. 또한 boolean보다는 원소 2개짜리 열거 타입이 낫다. 열거 타입을 사용하면 코드를 일고 쓰기가 더 쉬워진다. 나중에 선택지를 추가하기도 쉽다. 예를 들어 화씨온도와 섭씨온도를 원소로 정의한 열거 타입이 있을때, 온도계 클래스의 정적 팩터리 메서드가 이 열거 타입을 입력받아 적합한 온도계 인스턴스를 생성해준다고 해보자. 이럴때 확실히 열거 타입을 명시하는게 객체를 생성할때 하는 일을 명확히 알려준다. 또한, 온도 단위에 대한 의존성을 개별 열거 타입 상수의 메서드 안으로 리팩터링해 넣을 수도 있다. 예컨대 double 값을 받아 섭씨온도로 변환해주는 메서드를 열거 타입 상수 각각에 정의해둘 수도 있다.
요약하자면,
우선순위를 따지자면, 같은 패키지에 속한 다른 이름들과 일관되게 표준 명명규칙을 따르는게 첫번째다.
애매하면, 자바 라이브러리를 확인하거나 다른 유명한 오픈소스를 참조하자. 매개변수는 4개 이하로 만들자. 매개변수 타입은 인터페이스가 좋다.
출처: 이펙티브 자바 3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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